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등 국내 증권 관련 3개 거래소를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주식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는 8일 '선진형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정부 주도의 증시 체제 개편 없이는 한국을 아시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키우려는 정부 구상은 실현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증권거래소가 BCG에 의뢰해 만들어진 이번 보고서는 KOSPI200 선물 이관을 놓고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 체제 개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 등은 이번 보고서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의 경쟁력은 적절한 경쟁체제를 유지할 때 극대화된다"며 "특히 위험회피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선물시장은 현물시장과 별개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자본시장의 높은 거래비용과 정보통신(IT) 중복투자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증권 관련 3개 거래소를 단일 거래소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개 거래소 통합시 인력감축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시장 운영비용을 현재보다 15%(연간 2백7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가대표 단일거래소' 구축에 따라 외국인 투자규모가 확대되는 등 시장규모를 늘리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BCG 박상용 팀장은 "경쟁상대국인 홍콩 싱가포르등은 3∼5년전부터 현.선물거래소를 통합하는등 시장인프라 개혁에 나섰으며 중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들도 시장 개편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이와함께 △고객 지향적 시장 운영을 위해 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 △시장별 감독기능 강화 △단일 거래소 출범을 위한 증권거래법과 선물거래법의 통합등을 권고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