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화학이 관계사인 농심 13만여주(1.74%)를 추가 매수하면 지분법 평가에 따라 순이익이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농심 1백38만7천6백24주(18.26%)를 보유중인 율촌화학이 13만2천3백76주를 더 사들일 경우 농심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을 계상할 수 있다. 지분법은 20% 이상 지분을 가진 회사에 대해 지분율 만큼 평가이익을 반영토록 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7백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왔다. 이에 따라 율촌화학이 지분을 추가 매수하면 매년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1백40억원 이상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율촌화학은 지난 2000년 2백6억원, 2001년에는 2백18억원의 순이익을 낸 만큼 순이익이 70% 가량 증가할 수 있다. 현재 농심 13만여주를 사려면 1백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분법 평가이익은 현금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현재로서는 농심 주식을 추가 매수할 계획이 없으나 장기적으로는 그같은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농심 신춘호 회장의 차남인 율촌화학 신동윤 사장(지분율 22.3%)이 농심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율촌화학의 농심 지분 추가 매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율촌화학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3% 증가한 1백50억원의 영업이익과 22% 늘어난 1백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자비용이 줄어든 데다 관계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 농심으로부터의 배당금 수입 등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