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2%대에 들어섰다. 금융감독원은 6월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전체 대출의 2.4%로 지난해 말 3.4%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또 부실채권 규모는 14조2천억원으로 지난해말 18조8천억원보다 4조6천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의 감소는 상반기중 신규 부실발생이 5조9천억원에 달했으나 대손상각 등으로 10조5천억원을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산업(1.0%), 하나(1.4%), 신한(1.5%), 한미(1.5%) 등 4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세계 초우량기업 수준인 1%대에 들어섰다. 아울러 서울(2.0%), 광주(2.1%), 경남(2.2%), 농협(2.2%), 우리(2.3%), 조흥(2.6%), 외환(2.7%), 제주(2.7%), 기업(2.8%), 수협(2.8%), 국민(2.9%), 부산(2.9%) 등12개 은행도 2%대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3.1%), 수출입(3.9%), 전북(4.2%), 제일(4.7%) 등 4개 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99년말 12.9%에 달했으나 2000년 8.0%, 지난해 말 3.4%, 지난 3월말 3.1%로 급감했다. 부실채권의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이 전체의 31.3%로 가장 많았고 담보물처분및 회수(24.1%), 여신정상화(19.5%), 매각(11.0%), 출자전환(9.9%), CRV(기업구조조정기구)를 통한 매각(4.1%)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권의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수시상각 등을 통한 부실채권 감축노력을 지속해 선진국 은행들과의 경쟁에 대비하도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