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들은 현재의 증시 침체가 적어도 3분기까지 계속되고 경기회복 신호가 기대되는 4분기에나 추세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외국계증권사 임원들의 시장전망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시장 모두 3분기에는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4분기 들어 실물경제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경우 서서히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SG증권 고원종 상무는 현재의 증시침체 원인을 미국의 경우 회계부정에 따른 '기업 신뢰상실', 한국은 '외국인매도'로 분석하고 한국 증시는 630선이 바닥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임태섭 이사는 미국 증시가 8월중이라도 거시경제 지표의 호전으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인다면 4분기 추세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홍남기 상무는 한.미 증시 모두 3분기엔 변동성이 큰 보합권에 머물겠지만 4분기엔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G증권 고원종 상무 한국시장의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뮤추얼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헤지펀드들도 한국시장에서 떠나고 있지만 이들의 매물을 받아낼 투자주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은 당분간 수급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닥권을 점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수가 630선 이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과매도 국면으로 인식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를 완전하게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4분기중 계절적 모멘텀에 기업실적 발표.GDP성장률 등이 드러나면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한국시장은 국내여건이 좋아 모멘텀만 주어지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과 같은 시황에서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반등할 때 판다'는 원칙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골드만삭스 임태섭 이사 8월이 향후 시장의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선 14일 완료되는 미 기업 CEO들의 재무제표에 대한 확인서 제출이 신뢰회복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이달 중 발표되는 기업실적과 ISM 제조업지수, 실업수당 신청자수 등의 경기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4분기중 추세전환이 가시화될 수 있다. 미국의 안정세만 확인되면 한국 증시는 3분기중 상하 5% 가량 등락을 거듭한 뒤 4분기를 지나면서 750~800포인트까지 반등할 수 있다. 여기에 4분기 중반 이후 수출경기 회복세가 확인될 경우 더 없는 호재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수익성이 가시화된 종목들에 투자할 때이며 은행과 보험 등의 업종에서 하반기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 홍남기 상무 3분기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아래 위로 7~8%의 변동폭을 보이며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4분기 전망은 낙관적이다. 4분기에는 소비통계.설비투자.3분기실적 등을 통해 미국 경기의 호전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 경기 호전이 확인될 경우 특별한 내부 문제가 없는 한국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이 때 뉴욕증시와 '탈동조화'가 재현될 수 있다. 현재의 미 증시침체는 회계부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뉴욕증시는 오히려 경기회복 소식에 급격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국시장은 탄력있게 움직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증시가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