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중 최저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뉴욕증시가 급반등했고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분위기를 달궜다. 증시는 그러나 해외에서 날아든 호재를 제한적으로 흡수하는 데 그쳤다. 미국발 경기불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옵션만기를 앞둔 경계감이 짙게 드리웠다. 최근 증시는 호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잇단 해외악재로 대세상승 기조가 꺾인 상황에서 방향전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외국인 매매와 프로그램 매매에 휩쓸리며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단기 순환매성 매수세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주 바이오주가 동반 급등한 데이어 건설주가 폭등하더니 이번주에는 인터넷주로 매기가 이동하고 있어 관련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경 스타워즈’에 참가하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과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는 추세형성을 뒤로 미룬 장세의 돌파구로 인터넷 관련주를 선택했다. 인터넷주 강세에 대해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통상 코스닥시장이 바닥권에서 탈출할 경우 인터넷주와 보안주가 가장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소테마별로 순환매가 돌며 반등이 시도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길목지키기는 가능하지만 추격매수는 위험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날 누적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인터넷주의 대명사인 새롬기술과,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한솔CSN에 관심을 드러냈다. 새롬기술은 경영권 분쟁을 재료로 나흘 연속 강세를 보였고 한솔CSN은 흑자전환을 호재로 이틀째 상승세를 잇고 있는 종목. 나 팀장은 전날 새롬기술을 단기 매매해 재미를 본 뒤 이날에는 상한가에 추격매수를 감행했다. 그러나 새롬기술은 오후 들어 상한가에서 내려앉았고 나 팀장에게 3.39%의 손실을 안겼다. 또 나 팀장은 이날 한솔CSN을 단기 매매했다. 한솔CSN 5만6,00주를 분할 매수한 이후 두 차례의 분할 매도를 통해 전량 처분, 각각 2.64%, 0.52%의 수익을 거뒀다. 한편 한투증권 조성욱 대리는 다음에 관심을 드러냈다. 조 대리는 이날 다음 1,000주를 주당 2만8,400원에 신규 매수했다. 다음은 이날 2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조 대리는 1.93%의 보유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한투증권 조성욱 대리는 “새판을 짠다는 생각으로 뉴소프트기술, 창민테크 등을 과감하게 정리했다”며 “다음의 경우 바닥을 확인한 이후 거래량이 늘고 있어 단기매매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