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옵션만기일 증시에서 2천억원 규모의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 물량부담이 우려된다. 증권사 등이 옵션과 연계해 사들인 현물주식 2천억원을 만기일에 청산(매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물주식을 사면서 이에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합성선물매도(콜옵션매도, 풋옵션매수 병행)를 거는 현물매수 차익거래 물량이 2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물매수 차익거래는 콜옵션 프리미엄이 만기일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을 때 콜옵션을 매도(풋옵션매수와 현물매수로 헤지를 걸어둠)해 차익을 챙기는 거래기법이다. 지난 6일 3천억원 이상의 프로그램매수 물량 가운데 1천7백억원 정도가 옵션과 연계돼 유입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미국시장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약세장이 나타날 경우 2천억원의 주식매도물량이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얘기다. 임국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프로그램매수 물량의 상당부분이 옵션과 연계된 물량이었다"며 "증권사 등 기관이 옵션만기를 앞두고 차익을 겨냥한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만기일 미국시장이 상승을 이어가 선물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면 활발한 프로그램매수로 옵션연계 물량을 소화할 수 있지만 미국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