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동양카드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사는 이달 초부터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진행 중이며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롯데가 동양카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접촉한 것은 지난해 4월에 이어 두번째로 인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카드 고위 관계자는 7일 "롯데가 동양카드에 대한 실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이달 초부터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실사작업에 들어갔다"며 "롯데가 동양카드를 인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수 성사 여부는 롯데가 제시하는 인수가액에 달려 있다"며 "가격이 맞지 않으면 실사와 관계없이 인수문제는 없던 일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실사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 동양카드도 가격만 맞으면 조속히 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사간 인수협상이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롯데는 동양카드에 대한 실사 여부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으며 인수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가 실사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동양카드 인수를 둘러싼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업체간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는 지난달 실사작업을 마친 상태며 롯데 외에 다른 두 업체도 동양카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양카드가 여러 업체와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벌이는 것은 경쟁을 자극해 인수가격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업체들이 달려들고 있지만 매각문제가 조기에 타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