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들이 코스닥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세계 증시가 동반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데다 하반기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원증권은 6일 코스닥 내 시가총액 1위 업체인 KTF에 대해 목표주가를 5만1천원에서 4만7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통신주의 하락세와 KT아이컴과의 합병 부담 등을 반영시켰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은 월드컵 관련비용 증가 등에 따라 KTF의 올 한해 예상순이익도 당초 전망치보다 4.9% 낮춰잡았다. 대우증권도 KTF의 2·4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주목,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렸다. 대신증권은 국내 대표적 학원프랜차이즈 업체인 이루넷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신규 사업에 대한 마케팅비용이 커 상반기 중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올 한해 실적전망도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향후 신용카드사의 영업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카드사에 대한 투자의견도 하향조정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국민카드의 올해 EPS(주당순이익)전망치를 기존 6만6천원에서 5만7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국민카드에 대한 투자의견도 적극매수에서 매수로 한단계 내렸다. 대우증권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SK 롯데 등 대그룹의 진출로 인한 경쟁격화 △연체율 상승 전망 등을 의견조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한발 앞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ING베어링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으며 휴맥스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유보로 낮췄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휴맥스의 올해 이익추정치를 당초보다 7%,내년 이익추정치를 당초보다 20%나 낮췄다. 모건스탠리증권은 LG홈쇼핑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강등,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를 유발시켰다. 한편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 러시가 당초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목표주가에 도달한 종목이 몇 개나 되겠느냐"며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기초해 장기적인 전망을 내려는 증권사의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