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돈(화폐)은 경제를 살리는 불쏘시개로 활용됐었다. 돈을 풀어 꽁꽁 얼어붙어 있던 경제의 모세혈관을 녹이고자 했다. 돈을 풀면 소비와 투자가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내수쪽에서 온기를 찾은 경제는 수출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른바 '저금리 정책'의 골자다. 금리인하설이 증권가에서 재차 흘러나오고 있다. 경제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미국이 '더블 딥' 논란에 휩싸이면서부터다. 물론 장기 전망이지만 사실상 '제로 금리' 상태에서 금리인하 전망이 또 나오는 걸 보면 경기의 시계(視界)가 다시금 흐려지고 있다. 채권시장이 북적거리고,금값이 오름세를 타는 것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다름아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