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유럽연합(EU)의 폐차법안(ELV)과 관련,상반기 결산에서 막대한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상승에 적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 회사의 이익규모가 증권사 추정치보다 적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LV는 오는 2007년부터 폐차회수처리비용(1대당 50∼1백 유로)을 완성차 업체가 부담토록 한 EU의 법안이다. 서울증권은 5일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 상반기 결산에서 ELV 비용을 계상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ELV 비용이 반영될 경우 두 회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당초 추정치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증권은 ELV법안에 따라 현대차는 기존 EU지역 차량분에 대해 9백2억∼1천8백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의 충담금 부담규모는 2백39억∼4백79억원으로 추정했다. 최대식 서울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순이익을 당초 4천3백억원 규모로 추정했으나 충당금이 반영된다면 2천억원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별도로 7월1일 이후 EU지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대한 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관련, "올 상반기 결산에서 ELV 관련 비용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당초보다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EU 각국의 법 규제와는 달리 이미 자동차업체중에선 ELV 법안으로 인해 예상되는 폐차회수처리 비용에 관한 특별준비금을 계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