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9월11일 미국 테러사태 이전까지 집중 발행됐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 요청이 잇따라 코스닥기업들의 자금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오리엔텍은 지난 2일 1백70만달러(원화 21억5천만원)어치의 해외BW를 투자자들로부터 되사들였다. 1년 전 발행된 해외 BW 5백만달러 중 1백70만달러에 대해 중도상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리엔텍은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대표이사인 백낙훈 사장으로부터 20억원 이상을 빌렸으며 백 사장도 자금을 구하기 위해 보유지분 50만주를 부득이 팔 수밖에 없었다. 예당도 지난해 8월8일 발행한 7백만달러 규모의 해외BW 중 5백80만달러어치에 대해 조기상환 요청을 받았다. 이 회사는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회사인 디이넷 주식 82만주를 41억원에 전량처분했다. 옌트의 경우 오는 10일 5백만달러에 대해 중도상환 요청이 예상된다. 이 회사가 지난 6월 말 30억원 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한 것도 중도상환 요청에 대비한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해석이다. 이밖에 벤트리 한국토지신탁 도원텔레콤 삼한컨트롤스 벨로체 등도 지난해 해외BW 발행액 중 전부 또는 일부가 중도상환 요청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