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국내채권시장에서 연 12~13%로 조달한 자금을 연평균 88%대의 고리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들로부터 직접 차입 또는 CP(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오던 일본계 대금업체의 자금조달 창구가 회사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대금업체인 A&O인터내셔널은 이달 1일 1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일 1년짜리 회사채 1백억원을 발행했었다. 일본계 대금업체인 프로그레스도 지난 7월 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전액 매각했다. A&O인터내셔널의 채권발행 조건은 지난 7월 연 13.0%였으나 8월에는 연 12.8%로 0.2%포인트 떨어지는 등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그대신 이들 채권을 인수하는 기관들은 대금업법 제정 등 불투명한 시장여건을 고려, 회사채 만기전까지 3회에 걸쳐 풋옵션(회사채를 되사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요구했다. 이들 대금업체는 회사채를 발행, 조달한 자금을 연 88%의 고리 소액대출로 운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대출금리는 최고 98%까지 올랐었으나 대금업법 제정 등의 여파로 8월들어 80%대로 낮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금업법 시행 후에도 선두업체인 A&O인터내셔널의 시장지위가 안정된다면 현재의 신용등급을 감안할 때 회사채 발행조건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A&O인터내셔널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회사들로부터 하나로통신 한솔제지 등 중견업체들과 같은 BBB-(회사채)와 A3-(기업어음) 등급을 받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