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연기금 장기투자 확대 조치가 결실을 거둘 경우 더욱 안정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불안정했던 한국 증시가 최근 수익률이 높은 증시 중 하나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연기금 장기 투자 확대 방침이 결실을 거두면 더욱 안정적인 증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을 완화하고 소규모 연기금 투자풀의 규모 및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등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투자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저축과 채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에서 증시 문화를 발전 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FT는 논평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투자포트폴리오에서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의 경우, 한국은 8%였던 반면 미국은 45.8%였다. 또한 서울증시에서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규모는 전체 시가총액의 1%에 못미치지만 미국은 24%에 달한다. 이같은 증시 문화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한 한국 증시는 증시를 마치 카지노로 여기고 단기 매매를 일삼는 소액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손에 좌지우지돼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 투자자금 유입은 각종 주식형 펀드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연기금의 재정상황을 건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SG증권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주식은 위험한 자산으로 인식돼 타국가에 비해 연기금의 증시투자비중이 낮다"면서 "따라서 이번 조치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