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주력인 석유사업 부문이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내용 면에서는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실적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의 주력인 석유사업부문은 오히려 1분기 4백41억원 흑자에서 2분기 1백51억원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백69% 증가한 것은 대부분 이자비용 감소와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지분법평가이익 등 영업외적 요인 때문이었다. LG투자증권 이을수 연구원은 "3분기에도 SK텔레콤 지분(7.01%) 처분이익이 발생했고 차입금상환에 따른 이자비용감소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SK의 주당순이익(EPS)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력인 석유사업부문이 적자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투자초점을 맞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SK주식을 28만6천주(약 49억원), 국내기관은 20만5천주(약 35억원) 순매도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 연구원은 "석유사업의 부진 때문에 화학부문의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며 "수익관련 모멘텀이 없어 주가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