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뉴욕발’ 충격을 받고 57선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다시 급락했고 이 같은 충격은 ‘무장해제’ 중인 코스닥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또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악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 인터파크 등의 내부거래에 제재를 가한 것도 투자심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거래소 종합지수가 안정을 되찾고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로 돌변하면서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2포인트, 1.40% 낮은 57.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7선으로 갭하락한 뒤 56.97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57선에서 1차 지지선을 구축하고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급락 이후 해외 여건 악화에 따른 불안심리와 낙폭과대 논리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횡보 국면이 전개됐다. 이에 따라 거래가 급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45만주, 6,36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관계자들은 거의 유일한 모멘텀인 뉴욕증시가 금융에 이은 실물경기 악화 우려에 휩싸여 있는 점을 감안, 추세가 드러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이에 따라 관망세를 유지하되 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도 기대되는 만큼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라는 지적도 많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통신서비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등 코스닥 대표 업종을 중심으로 약세가 전개된 가운데 기타제조, 유통, 운송, 기계/장비 등 전통주가 소폭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공조를 취하면서 지수관련주가 맥을 추지 못했다. CJ39쇼핑, LG홈쇼핑 등 홈쇼핑주가 급락한 것을 비롯, KTF,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20위중 아시아나항공만 1.5% 가량 상승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19억원을 처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도 3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23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주력했다. 226종목이 오른 반면 498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각각 11개를 기록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업종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스닥지수 급락에 따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해외 여건을 감안하면 지지선 설정은 별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케이블 관련주 등 테마종목군과 반등시 탄력이 가장 좋은 인터넷, 보안주 등은 단기 반등을 노릴만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