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대한항공과 계열사 보유 주식을 맞교환해 계열분리에 나선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부회장은 중공업계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지분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2일 "지난해말 한진그룹 최고위층에서 계열분리 원칙이 확정되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최근 지분 맞교환을 핵심으로 한 분리방안을 조남호 부회장에게 보고해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조 부회장의 경우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지난 2년동안 한진중공업에 대한 지분을 1.5%포인트 늘린데 이어 연내 2∼3% 가량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은 우선 최대 주주(20.9%)인 대한항공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관할하는 (주)한진 지분(13.4%)을 대한항공측에 넘기기로 했다. 지분 맞교환은 계열사 주식가격을 별도로 계산한 뒤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주)한진과 상호출자를 피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조양호 회장이 최대 주주인 정석기업의 한진중공업 지분(1.9%)도 교환 대상이다. 또 조남호 부회장은 한진중공업 주식 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정석기업(20.4%)과 (주)한진(1.4%)에 대한 개인지분을 조양호 회장에게 양도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상호 지급보증 문제는 양측이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이미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안이 연내 구체화되면 한진중공업은 한진그룹에서 떨어져나와 △한일레저 △한국종합기술개발 △일산유원지 △한진도시가스 △한일리조트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중공업.레저부문 소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조일훈.김홍열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