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 매매 방향을 따르고 있다. 1일 종합지수가 외국인 매도 확대와 함께 낙폭을 키우며 710선을 위협받고 있는 반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코스닥지수는 강보합권을 흐르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눈치보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세를 주도하기에는 충분한 실정이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종합지수 700선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한편 추세전환을 위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사실 또한 부담스럽다. 7월 수출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호재가 나왔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멈췄다는 사실만으로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신뢰지수, 2/4분기 GDP 등 경제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한 상황에서 다시 충격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무더위에 지친 지루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접근하거나 추세를 확인한 뒤 가담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6.53포인트, 0.91% 낮은 711.46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한 때 720선을 회복하는 등 보합권을 오르내렸으나 외국인 매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71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58.68로 0.06포인트, 0.10% 올랐다. 음식료, 서비스, 반도체, 디지털콘텐츠 정도가 소폭 올랐고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 보험, 인터넷 등이 대부분 하락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에 따라 지수관련주 낙폭이 크다. 삼성전자가 2% 이상 내렸고 SK텔레콤,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은 KT와 국민은행은 소폭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CJ39쇼핑 등이 상승했고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LG홈쇼핑 등이 하락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81억원을 처분했고 코스닥에서는 6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49억원, 8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06억원, 코스닥에서 2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540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71억원 유입됐다.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신성호 이사는 “뉴욕증시 반등이 기술적인 수준이라는 우려가 짙게 깔린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전환함에 따라 700선 지지력이 다시 테스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국내외 여건이 불안정한 만큼 뉴욕증시 방향을 지켜보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저PER주 등 안정적인 종목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전략운용센터 이종우 실장은 “시장 탄력이 크게 둔화된 소강상태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이 악화되면서 좋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나 위아래 공간이 모두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점을 감안, 낙폭과대 중소형주 위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