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높은 가운데 증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잇지만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에는 자금사정이 순조로운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을 모토로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들은 올해 상반기에 자금 유입이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중 미국의 다양한 주식형 펀드들이 대규모 환매사태로 자산이 9.5%나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펀드분석기관의 리퍼에 의하면 6월 한달동안 다양한 주식형 펀드에서 127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사회적 책임형' 펀드에는 오히려 4천700만달러가 들어왔다. 리퍼가 추적하는 129개 '사회적 책임형 펀드의 총자산 규모는 6월말 현재 121억달러로 불어났다. 물론 이들의 운용실적은 마이너스 11.65%를 기록했지만 16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 리퍼의 지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주식형 펀드 자산은 2조1천800억 달러로 줄었다. 운용실적은 마이너스 11.61%를 나타냈다. 사회적 책임형 펀드는 많은 투자이익이 예상될지라도 신앙이나 신조에 따라 술,담배 회사나 방위산업, 도박 관련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극수소지만 이슬람 펀드는 이자를 주고 받는 것을 금지하는 교리에 따라 은행주도 편입하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도들은 낙태수술과 관련된 물품을 파는 의료기기회사 주식도 거부한다. 대표적인 '사회적 책임형' 펀드인 도미니 소셜 에퀴티 펀드는 술.담배와 도박산업은 물론 원전이나 살충제, 방위산업 관련주식도 거래하지 않는다. 티모시 플랜 펀드는 반(反)가정적인 오락물을 반들어내는 연예.오락 회사에도 투자하지 않는다 이런 범주에는 AOL타임워너, 소니, 디즈니. 필립모리스, 씨티은행, 보잉, 존슨앤드 존슨, 제너럴 일렉트릭, 듀폰, 엑손 모빌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해당된다. 사회적 책임형 편드는 지난 97년 이후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효시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70년대초 팩스 월드 균형 펀드였다. 이들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영국의 FTSE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일종의 '윤리투자'지수인 'FTSE굿'지수를 만들었고 다우존스도 SI지수라는 것을 운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