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뉴욕증시가 바닥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고 달러/원 환율 급락세가 진정되는 등 최근 증시를 나락으로 이끈 악재 요인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급악화를 초래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여전히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뉴욕증시 등락에 따라 희비를 교차하는 ‘천수답’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세적인 방향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진바닥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증시는 신뢰 회복과 투자심리 안정을 바탕으로 7월 양봉 가능성을 타진하겠다. 또 20일 이동평균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첫 달을 보내고 나오는 경제지표에 관심을 두고 추세전환 가능성에 주목하되 박스권 시각과 대응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순환매에 대비한 길목지키기 전략도 수익률 제고를 도울 전망이다. ◆ 기술적 신호, 7월 양봉 기대감 = 종합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700선 지지력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30일 급등으로 7월에 양봉을 형성하며 거래를 마칠 가능성이 높아져 주목되고 있다. 뉴욕증시나 서울증시나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바닥확인에 이어 3개월 넘게 이어진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신호인 양봉이 나올 경우 하방경식성 강화와 추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종합지수는 지난해 미국 테러 이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한 이후 4월에서 6월까지는 증시 조정과 함께 음봉이 출현했다. 7월에 양봉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종가가 이달 시초가인 722.58를 상회해야 한다. 30일 종가가 734.08이었으니 주가가 상승하거나 보합권에서 마칠 경우 양봉이 형성될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뉴욕증시가 기술적인 바닥을 만든 상황에서 7월장이 양봉으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양봉이 나타날 경우 3개월간의 조정이 마무리되고 전환점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또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말과 이달 말 두 차례에 걸쳐 700선에서 강한 반탄력을 보임에 따라 진바닥을 확인한 이후 이중 바닥을 형성하는 W자를 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챠트상으로 쌍바닥을 만들고 반등이 나올만한 시기에 뉴욕증시가 안정을 찾아 긍정적”이라며 “20일선이 위치한 755선까지 반등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실적에서 지표로 = 국내외 주요 기업의 2/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월 말과 월 초를 거쳐 잇따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이 ‘사상 최대’라는 성적표를 내고도 해외 악재에 옥죄어 상승 모멘텀을 가동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지표가 줄줄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심은 국내지표보다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쏠려 있다. 미국의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 미국에서는 화요일에 컨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에 이어 수요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나온다. 또 목요일에는 공급관리기구(ISM)의 제조업지수가, 금요일에는 6월 고용동향이 각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경제지표는 전달에 비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주 말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악화되고도 예상치를 상회하며 증시에 모멘텀을 제공했듯이 시장이 선반영한 예상범위에서 어느 쪽으로 벗어나느냐가 관심이다. 국내에서는 목요일 집계되는 7월 수출입동향에 시선이 쏠린다. 7월 수출은 17% 내외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사효과와 늘어난 조업일수, 6월 물량 이전 등에 따른 것이지만 환율하락이 반영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경제지표는 추세를 보이기보다는 엇갈릴 공산이 커 모멘텀 기대감은 크지 않다”면서도 “소비자신뢰지수와 ISM제조업지수가 예상범위에 들 경우 국내외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