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59선을 회복했다. 미국증시의 주요지수가 5% 이상 급등하자 상승 에너지를 얻었지만 시세 연속성에 대한 신뢰감 부족으로 60선 돌파에 실패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된 가운데 개인 매수에 의존하는 취약한 수급구조의 한계를 벗지 못했다. 최근 각종 기업 비리와 IT업체의 불투명한 수익구조에 따른 거래소시장에 비해 높은 시장리스크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을 가로막은 양상이다. 거래소시장이 700선 안착에 성공할 경우 후행적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으나 IT경기회복 조짐과 시장안정이 확인되기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30일 코스닥지수는 59.16으로 전날보다 1.62포인트, 2.82% 올랐다. 개장초 59.78까지 오른 뒤 차차 상승폭을 줄였다. 거래가 2억 8,300만주와 9,000억원에 그쳐 부진했다.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낙폭 만회 시도속에 상승했다. LG홈쇼핑과 다음은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제약과 기타제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올랐고 상승종목수가 상한가 32개를 포함해 646개에 달했다. 최근 급등했던 바이오관련주는 차익매물로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마크로젠이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조아제약은 국내 첫 체세포 복제돼지 출산을 재료로 12일간의 상한가행진을 펼친 뒤 상한가행진을 마무리하고 하한가로 급반전했다. 외국인이 닷새째 매도우위를 이으며 20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166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18억원 소폭 순매수에 그쳤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통신주 중심의 반등세속에 여타 종목으로의 확산이 제한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업체 대부분이 IT투자로 먹고사는 상황인 터라 미국 경기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부담이 크다"며 "당장 거래소 낙폭과대 종목이 많아 각종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코스닥시장의 메리트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오리엔텍 등 몇개 종목에 한정됐지만 매수세 유입도 안돼 수급상황이 여전히 안좋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순매수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나 최근 미국증시가 급등 이후 조정을 보인 전례가 많아 상승세 연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