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종합지수는 730선을 들락이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60선을 넘보고 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28.25포인트, 4.03% 높은 728.6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종합지수는 큰 폭 오름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 순매수규모 확대와 함께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사흘만에 반등을 맛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2.05포인트, 3.56% 오른 59.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외국인은 11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상승을 주도했고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더해지면 수급여건이 개선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을 받은 반도체관련주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주도주로 부각됐다. 삼성전자가 4% 급등했고 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을 꽉 채웠다. 미래산업, 아남반도체, 주성엔지니어 등 관련주가 대부분 폭등했다. 또 최근 급락으로 낙폭과대 논리가 적용된 데다 경기지표으로 순환매성 매수세가 유입된 건설주가 10% 이상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우, 남광토건, 풍림산업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운수장비,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한 수출관련주 강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등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제약주는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조아제약이 12일간의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로 추락했고 근화제약은 제약사업부 매각 보도로 8% 넘게 급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매수공조를 취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1일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6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7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치중, 1,1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도우위를 이으며 오름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대형주 강세를 지원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을 중심으로 1,26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비차익 위주로 360억원 출회됐다. 전반적인 상승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상한가 16개 포함 694종목이 올랐고 96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707대 82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한 데다 기술적으로 쌍바닥을 형성하게 돼 긍정적”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됨에 따라 20일 이동평균선까지 반등 국면이 연장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외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 주택관련 경제지표가 모멘텀을 제공할지 관심을 두고 대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