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계부정에 대한 우려에도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진 주식을 집중 매입하면서 29일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등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447.49포인트(5.41%) 올라 8,711.88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을 포함해 지난 4일 간 이틀간이나 하루에 400포인트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뉴욕증권거래소 106년 역사상 네 번 밖에 없던 일이다. 나스닥종합지수도 5.79%(73.13포인트) 오른 1,335.2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41%(46.12포인트) 추가한 898.96을 각각 나타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의 경우 19억2천만주, 거래소시장은 17억7천만주였다. 이같은 폭등세는 주가가 워낙 떨어진 데다 이제는 기업실적과 경기의 회복 움직임이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30개 다우지수 종목 중에는 전화회사인 SBC커뮤니케이션스를 제외한 나머지 주들이 모두 폭등세를 보였고 지난주 엔론 연루설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은행주들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항공, 정유, 보험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최대계열사인 GE캐피털의 분할계획을 발표했던 제너럴 일렉트릭(GE)은 9.21% 올랐고 기술주시장에서는 지난주 낙폭이 컸던 네트워킹, 반도체주들이 상승세를주도했다. 부실회계 사실을 공표한 퀘스트는 폭락했다가 다른 주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낙폭을 0.67%로 줄이며 장을 마감했고 시스코 시스템스는 12.61%나 올라 네트워킹주의힘찬 반전을 주도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치는 다시 올라갔으며 채권값은폭락했다. 유럽 증시들도 이날 미국 주가의 강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유럽 주요 증시에서는 금융, 석유, 제약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투자가들은 시장이 현재로서는 일단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금융주들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6%가 오른 2,133.34를 기록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63%가 오른 4,202.7로 장을 끝냈으며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04%가 상승한 3,395.83,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7.85%가 치솟은 3,859.78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시장이 회계부정 스캔들에서 벗어나 경제의 기초여건과 기업뉴스로 되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 증시도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멕시코 증시의 IPC 지수는 이날 203.44포인트(3.5%) 올라 6,103.88을 기록했고베네수엘라 증시의 IBC 주가지수는 173포인트(2.5%) 오른 7,064를, 칠레 증시의 IGSA지수는 64.32포인트(1.4%) 오른 4,854.95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지수는 이날 한 때 9,672까지 치솟았으나 레알화가 달러당 3.29까지 떨어지면서 0.25% 상승한 9,240에 장을 마감했고 경제불안이계속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종합주가지수도 0.4% 상승했다. (뉴욕 런던=연합뉴스) 강일중.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