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분석가들도 대개 시장전망을 하면 그 전망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참 주가가 오를 때 주가에 거품이 있다는 내용의 '이상 과열'이라는 책을 써유명해진 예일대 경제학과의 로버트 실러 교수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또 그와는 반대로 '다우지수 3만6천포인트 시대'라는 저서를 통해 주가의 상승을 점쳤던 금융전문가 제임스 글래스먼과 이코노미스트 케빈 해셋도 마찬가지다. 실러 교수는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주가가 5년만에 가장 낮은수준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품이 있으며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가가 더 떨어진다고 해서 증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지 못한다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높을 때 팔고 낮을 때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은 들어갈 때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견해다. 반면 '다우지수 3만6천포인트 시대'를 같이 쓴 글래스먼과 해셋은 다우지수가 3만6천포인트에 언젠가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2000년 1월14일에 11,722.98로 최고수준에 도달한 후 29일 현재 8,711.88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들은 역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우지수가 언제 3만6천선에 도달할지 정확한 날짜를 전망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주가가 너무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