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는 업계 3위의 은행계 신용카드사다. 올들어 신용카드업에 대한 정부정책이 크게 바뀌면서 신용카드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신용불량자 양산에 따라 사회문제가 심각한 수준까지 치닫자 정부가 카드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것. 지난해말 미성년자 카드 발급시 부모사전동의를 의무화한데이어 회원가두모집 금지및 신용카드 모집인 등록제 도입(2월),카드가맹점 카드결제 거부시 형사처벌법규제정방침발표(3월),신용카드 종합대책발표(5월)등이다.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유도,현금서비스 제한(50% 룰적용),회원모집방법 제한,대손충당금 적립기준강화등이 담긴 종합대책은 카드업체의 수익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카드는 대손충당금의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이익 축소가 불가피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천7백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당기순익도 2천5백3억원으로 8.7% 상승에 그쳤다. 지난 2000년부터 이어온 두자리수 상승률이 일단락된 셈이다. 카드업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국민카드로선 부담스럽다. 현대그룹에 이어 SK,롯데그룹이 신용카드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과다한 경쟁으로 판매관리비 증가가 불가피하고 이는 손익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민카드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지난 26일 종가(4만4천원)과 지난 3월 25일 고점(6만1천1백원)을 비교하면 30%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수하락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정부정책의 변화에도 불구,장기적인 성장성에는 의문이 있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당장 외부환경변화로 자산및 이익성장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주가가 하락할수 있으나 자산및 수익의 절대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이 감소하긴 했으나 이는 충담금 설정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7천37억원으로 전년동기 4천9백63억원보다 41.8%가 증가했다. 이익증가세는 양호한 편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용카드 이용액도 43조3천7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5% 늘어났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용카드 연체율은 하락추세다. 지난해말 2.56%에서 지난 5월 2.92%로 늘어났으나 6월에는 2.8%로 감소했다. 카드론 연체율은 지난 5월 1.59%에서 6월 1.72%로 늘어났으나 가계금융 부실을 우려할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손충담금 적립기준 강화도 당장 순익이 줄었지만 자산건전성이 높아져 장기적인 주가전망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의 향후 주가전망은 옛 주택은행 카드사업부의 처리문제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BC카드사를 독립시켜 국민카드에 합병하는 방안 국민카드부문을 국민은행부문으로 합병하는 방안 카드사업부를 분사한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볼수 있다. 미래에셋 한정태 연구원은 "현재 구체적인 처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으나 두번째 방안대로 합병이 진행될 경우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