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지선 탐색에 한창이다. 올들어 상승폭을 모두 소진한 데 따른 낙폭과대 논리와 추가하락 경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9일 미국 증시가 달러강세속에 낙폭과대 인식으로 다우,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5% 이상 급등한데 따른 투자심리 호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시 자금 유입 부진으로 매수주체가 여전히 없어 수급상황은 취약하다. 미국의 2/4분기 GDP수정치 등 경제지표 악화가 예상되고 기업체 수익도 악화추세가 지속되며 기존 예상치와의 괴리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매매가 수급의 중심에 선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 등 단기 수급동향과 시장심리로 지수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 바닥론 '솔솔' = 주가 바닥은 추가하락의 공포와 불안감이 강해 쉽게 주식 매수가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진다는 게 반등론의 일반적 논리. 최근 국내 시장 급락은 자체 기업실적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주식형 펀드 환매사태와 외국인 매도라는 외부 조건에 기인했으며 여기에 심리적인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저평가 수준이 심화돼 악재의 반영 정도가 속도나 폭 면에서 과하다는 판단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주식형 펀드 환매도 일종의 바닥신호로 지적되기도 한다. 바닥론에서도 단기 급반등은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 안정을 통한 바닥권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7월말과 8월초가 증시 바닥권 형성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월 중순 미국의 재무제표 재공시 시점을 전후한 시점에서 회계부정이 불식될 경우 강한 반등계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자체는 미국발 악재에 따른 심리 악화와 수급악화로 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어 현 시점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수급의 열쇠는 외국인이 갖고 있지만 700선 부근에서는 우량주 편입에 큰 무리가 없다”며 “미국 시장 안정이 선행되야 하겠지만 급락세가 심화될 경우 분할매수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8월초까지 주가상승 여건이 부족하고 2/4분기 어닝 시즌 마감을 앞두고 순익전망치가 하향되며 단기적 조정은 예상된다"며 "그러나 8월초 이후 연기금 투입의 윤곽이 잡히고 공기업 민영화도 연기돼 수급안정이 가시화되면서 낙폭과대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만만치 않은 비관론 = 이에 반해 비관론의 입장은 미국 경기의 회복지연과 이에 따른 기업체의 이익모멘텀 악화가 하반기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윤수 상무는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이익모멘텀 상황에서는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중기 약세장의 기술적 반등 정도에 그친다”며 “특히 지난 94년과 99년말의 경우처럼 이익모멘텀의 급격한 둔화에서는 단기간내의 대세 상승 전환은 없으며 중기적 하향 추세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 상승추세 전환을 나타내는 전고점 940선 돌파를 기대하기 힘들고 최악의 경우 지수가 58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800선 돌파도 쉽지 않다는 것. 또 미국 시장의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심리가 있지만 분식회계에 대한 체계적 대비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한 우려로 남아있다.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상당한 저평가 국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신탁 증권 나홍석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은 기업체 밸류에이션 측면만으로는 해석이 불충분하며 회계악재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여부, 그리고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실물 경기의 회복지연 가능성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확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단순 가격논리에 따른 주가 반등은 한계를 가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지지선 구축 여부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