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외환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미국계 펀드들이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주식시장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한 다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미국 뮤추얼 펀드에선 이달들어 24일까지 모두 3백8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9·11 테러가 있었던 지난해 9월에 순유출된 규모(2백93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6월에도 1백11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지난 2개월간 총자산의 1.68%에 이르는 4백17억달러가 투자자 손으로 되돌아갔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올 7월들어 미국의 주가 수준이 지난 98년 저점마저 밑돌자 펀드 투자자의 환매요청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며 "외국인이 최근 한국과 대만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 것은 환매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뮤추얼 펀드의 자금유출현상이 단기간에 유입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그는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지수의 하락 전환 이후 또는 의미있는 저점 갱신 이후에는 뮤추얼 펀드에 투자한 자금이 상당기간 빠져 나갔다"며 "다만 주식시장의 급락세가 진정된다면 환매 강도가 다소 둔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