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기술적 지표를 볼 때 1∼3개월의 단기 반등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29일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현재 미국 증시는 패닉 현상이 동반된 과매도 상태로 볼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상태가 나타난 후에는 1∼3개월의 단기 랠리가 왔다"고 밝혔다. 과매도를 보여주는 기술지표는 △옵션 시장의 변동성 △이동평균선과 현 주가와의 이격도 △일정기간 주가의 최고·최저값과 현재 주가수준을 비교한 지표인 스토캐스틱스 등 3가지다. S&P100의 변동성 측정 참고지표인 VIX는 40 이상이면 과매도권,50 이상이면 최악의 투매수준인데 지난23일 현재 VIX는 50.48을 기록했다. 나스닥 참고지표인 VXN은 70 이상이면 과매도권인데 지난23일 67.90이었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9·11테러 사태 등 역사상 4차례에 걸쳐 이 두 지표가 과매도권에 진입한 후 미 증시는 2∼4개월의 단기 랠리를 보였던 것. 다우지수의 1백20일선 이동평균선 이격도(23일 기준 78.2)와 나스닥지수의 6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80.0)가 과매도권역인 80이하로 내려가면 주가는 곧 되오르려는 반발력이 생긴다고 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다우지수 이격도가 80이하로 내려간 것은 대공황기인 31∼40년,87년 '블랙 먼데이' 등 10여차례였다. 스토캐스틱스 지표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절대적 과매도권인 10% 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현재 미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기까기 얼마나 걸릴지는 시장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현주가가 절대 저가권에 들어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