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과 철강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포스코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29일 거래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3.81% 내린 11만3천5백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23일부터 5일 연속(거래일 기준) 하락행진을 했다. 동원증권 송상훈 수석연구원은 "원재료의 수입비중이 높은 포스코는 원화가치가 10원 떨어지면 주당순이익(EPS)이 2백40원씩 줄어든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원화가치가 다시 급락한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수석연구원은 "지난 6월 원화가치 상승과 철강가격 오름세로 EPS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으나 이같은 상승모멘텀이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원가 상승압력에 따라 철강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으면서 상승세가 멈췄다고 송 수석연구원은 분석했다. 당초 7월에도 철강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외 기관들은 지난 6월 초부터 포스코를 대량으로 매집했었다. 외국인 지분은 지난달 24일 60.30%에 달했으나 29일 59.12%로 하락했다. 송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천2백23원으로 봤을 때 포스코의 EPS는 1만2천3백원 수준이어서 현재의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17만8천원의 목표주가를 당장 수정할 생각은 없지만 환율 움직임에 따라 단기 매물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