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국내 최대 정유회사이자 석유화학부문에서도 LG화학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부문을 시작으로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석유관련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고객사업,전력.가스 민영화,생명과학 분야에서까지 새로운 성장엔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해 경기위축에 따른 석유제품 소비정체와 석유화학제품 가격하락 등으로 SK의 영업실적은 부진했다. 올들어서도 석유수입사의 시장잠식과 수출정제 마진 부진 등으로 이익개선 폭이 제한적이지만 업체간 경쟁이 지난 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완화돼 내수정제마진이 호전추세를 보이고 있다. SK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3조1천9백18억원,영업이익은 69.5% 줄어든 1천2백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수지의 대폭적인 개선으로 2백35%나 증가한 1천2백67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하지만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경상이익은 큰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5~6월 내수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됨에 따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석유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손익분기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환이익 및 지분법이익의 급증으로 경상이익은 최대 1분기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매출액의 17%를 차지하는 석유화학사업도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전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석유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올해말이나 내년부터 수출정제 마진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 비중이 큰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등도 SK 이익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원유 구입대금의 대부분을 외화부채로 조달하기 때문에 급격한 원화강세는 큰폭의 외환이익으로 나타난다. 여기에다 자회사인 SK텔레콤의 이익증가는 SK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영업환경 악화에 가리워져 있던 SK의 우량한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삼성증권 김 연구위원은 "성장가치주"로의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SK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의 해외매각에 성공한 것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8월초에 들어오는 매각대금(약 1조7천억원)을 차입금 축소 등 재무안정성을 높이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1백50%인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1백10~1백20%로 낮출 계획이다. 이광훈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SK텔레콤 지분 처분으로 연간 약 1천억원의 금융비용 감소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SK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과중한 차입금을 대폭 낮출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법이익 감소액이 지급이자 감소분과 비슷해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지분법이익은 평가이익인데 반해 금융비용 감소는 현금흐름에서 개선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