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이 온라인 쇼핑의 "통합 챔피언"으로 부상하고 있다. 케이블TV를 통한 상품판매는 물론이고 인터넷 쇼핑몰(LGe숍) 부문에서도 국내 선두주자로 뛰어올랐다. 온라인 쇼핑의 양대 채널인 케이블TV와 사이버몰의 결합에 성공,본격적인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홈쇼핑은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96% 증가한 8천8백억원를 기록,소매시장에서 "무적 함대"로 꼽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따돌렸다. 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홈쇼핑시장 점유율도 39%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1조8천억~1조9천억원선으로 작년보다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와 80% 증가한 8백88억원과 7백2억원(브릿지증권 추정치)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성장은 급팽창하고 있는 홈쇼핑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터넷 쇼핑몰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도 외형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LGe숍은 실제 올들어 5월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3백22% 증가한 1천49억원을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체의 흐름과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지난 22일 현재 주가(13만6천원)가 올초(1월 2일 종가 8만3천6백원)에 비해 62% 이상 오른 것이긴 하지만 지난 3월의 고점(18만1천원)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2분기에 예정에 없던 광고를 확대하면서 판매관리비 지출이 많아 2분기 이익율이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정상궤도를 되찾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히려 떨어진 주가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LG홈쇼핑의 전망을 밝게하는 호재는 무엇보다 올해 홈쇼핑 시장이 1백20~1백30%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선두업체로서의 혜택은 더 클수밖에 없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케이블TV중계사업자(SO)에 대해 공격적으로 펼쳐온 제휴 마케팅이 앞으로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전국 1백20여개 SO 가운데 1백10여개에 대해 지분참여 또는 대여금지급 형태로 제휴를 체결,케이블TV 채널번호를 15번 이하의 "좋은" 번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발사업자들과 경쟁에서 가장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렇다 보니 물품공급업체(벤더)에 대한 가격협상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LG는 이미 최근 벤더들과 하반기 상품가격 조정을 위해 새로운 협상에 들어갔다. 상반기 4%선이던 영업이익율이 하반기 5%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같은 성장성으로 인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LG홈쇼핑의 목표가격을 동종업계 평균 PER에 비해 20~40%까지 높여 잡고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