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를 발표한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주당가치가 희석된 데다 증자대금의 사용방법 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결과다. 이오리스는 2백26만주(발행주식의 40%)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공시를 지난 11일 냈다. 공시 전날인 10일 5천3백70원이던 주가는 26일 3천5백20원으로 떨어졌다. 2주일여만에 주가가 35%나 하락한 셈이다. 29일의 권리락 가격은 3천2백40원으로 결정됐다. 가오닉스의 경우 증자공시를 낸 후 단 사흘만에 25%나 하락했다. 지난 23일 1천6백8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24일 증자공시가 나간 후 26일까지 1천2백60원으로 추락했다. 7월 중 유상증자 공시를 낸 이네트와 주성엔지니어링도 증자 후 각각 10%와 9% 하락했다. 유상증자 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무엇보다 주당가치 희석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식수는 늘어나지만 기업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주가하락은 당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일부 회사의 경우 증자 후 증자대금의 사용방법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집중매도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로 1백85억원을 조달할 계획인 가오닉스는 최근 들어 계열회사를 집중 늘려왔다. 자회사인 가오닉스스포츠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을 인수키로 한 데 이어 스타맥스를 흡수합병해 계열사가 16개로 늘어났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