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7월29∼8월2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매도로 한단계 내려간 700선 안팎의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의 '팔자'와 매수주체 부재로 추가급락시 650선까지 하락하고 반등하더라도 750선 이상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집중된 매도공세로 지난 주말보다 7.5% 하락한 697.8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9천624억원어치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700선 붕괴를 이끌었다. 금주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대규모 매수, 매도를 반복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해 현물시장을 뒤흔들었다. 우리 증시의 키를 잡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는 다음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주식펀드에서는 5주 연속 364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금주에만 12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 주식펀드의 환매압력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공세를 유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미 증시가 단기 급등락으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회계파문의 시발점인 엔론과 관련해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에 대한 회계조사도 진행되고 있어 시장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기관의 매수여력이 부족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추가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외국인 매도와 매수주체 부재로 700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만큼 650선까지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공세로 700선이 쉽게 붕괴됐다"며"추가급락시 650선까지 내려갈 수 있고 추후 700선 공략시도가 이어질 전망이지만수급상황이 여의치않아 힘겨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원은 "다음주초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공세가 한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급락 후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지만 미국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700선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외국인 매물이집중되는 지수관련 종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연구원은 "현금비중을 늘리고 내수우량주와 환율수혜주를 단기매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도 바닥을 예단하기보다 장의 추이를 확인한 이후 매매에 나서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