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종합지수를 700선으로 떠밀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4분 현재 전날보다 22.95포인트, 3.17% 낮은 700.57을 가리키고 있다. 종합지수는 한 때 696.83까지 떨어지며 올해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 690.36 이래 6개월여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60선과 59선을 잇따라 내놓은 뒤 58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1.75포인트, 2.91% 떨어진 58.4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강한 매도세를 퍼부으면서 속절없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나스닥지수가 다시 폭락한 가운데 뮤추얼펀드의 환매 요구가 급증함에 따라 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종합지수 750선 이하에서 매도수위를 낮추던 최근 경향에서 벗어나 저점에서 매도를 지속함에 따라 수급이 크게 악화됐고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다만 7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을 안은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하방경직성을 테스트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존의 700~750선 박스권 전략을 수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수관련주 위주로 비중축소를 지속할 경우 레벨다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저가 매수 시기를 한 템포 늦추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시점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안정과 외국인 매도공세의 마무리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이날 증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휴맥스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들 종목이 큰 폭 하락하면서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 이상 급락한 영향으로 5% 가량 내리며 반도체 관련주 악영향을 끼쳤다. 하이닉스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SK텔레콤은 해외DR과 EB발행을 통한 그룹내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예탁증서(ADR)와의 가격차이를 노린 매물로 7% 속락했다. 코스닥시장 대표 기술주인 휴맥스는 유럽지역주요 라이선스인 바이액세스 방식 라이선스가 전격 취소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74억원, 849억원 순매수로 지수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주가지수선물이 급락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1,30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460억원 출회됐다. 상한가 14개 포함 161종목이 올랐고 60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623종목이 하락했고 146종목이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700선을 중심으로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나 환매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는 외국인 매도공세가 이어질 경우 의미있는 지지선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상승모멘텀이 제한되고 있는 반면 하강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