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 뮤추얼펀드에서의 대규모 환매와 환차익실현 욕구 증대 등이 1차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미국증시의 반등에 대한 확신 부족도 원인의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펀드 내 현금비중을 확대해 두거나 포트폴리오 변경욕구에 따른 결과로 풀이하는 견해가 많다. 이날 소량(28억원)이나마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인데서 나타나듯이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두고 낙폭과대 우량주 위주의 단타매매 움직임도 엿보여 한국증시 이탈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일 연속 6천3백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틀 연속 1천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매도강도가 높아졌다. 이날 대규모 순매도로 외국인은 7월 전체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연초 이후로는 4조원 가량을 팔아치운 셈이 됐다. 외국인 매도원인으로 우선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나마 차익을 거두고 있는 한국 등 아시아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지난주(17일 기준) 미국 뮤추얼펀드에서는 올들어 가장 많은 1백14억달러가 유출되며 4주째 순유출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미국 뮤추얼펀드 순유출 규모는 3백억달러에 육박,전체 자산의 1%가량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총자산 대비 환매규모가 아직 작은 수준이고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출·입과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매매패턴 사이의 상관관계는 많이 약화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에서의 환매 움직임이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박희찬 연구원은 "전일 미국시장이 급반등했지만 쇼트커버링(공매도의 손실 만회를 위한 반대매수)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