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상승했지만 실망감을 안긴 하루였다. 미국시장 폭등으로 개장초 62대를 뚫으며 20일선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보였으나 후속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해 차차 오름폭을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공세속에 개인에만 의존하는 수급한계가 부각되며 상승세가 제한된 모습이었다. 불확실한 IT경기 전망속에 원화 강세가 재연되며 환리스크에 취약한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지 못했다. 새롬기술의 불공정거래에 이어 에스엠, 소예 등의 대표이사 비리 적발로 신뢰도 손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의 시장접근을 막았다. 25일 코스닥지수는 60.23으로 전날보다 0.69포인트, 1.16% 올랐다. 장중 62.50과 60.17 사이를 오갔다. 거래가 줄며 2억 6,200만주와 8,300억원에 그쳤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LG홈쇼핑, CJ39쇼핑, 국순당 등 내수주의 차별적 강세가 나타났다. 아이디스, 유일전자 등 실적주도 오름세에 동참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중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CJ엔터테인 등은 내렸다. 에스엠이 대표이사 비리로 하한가로 추락했고 새롬기술은 전날 급락에 이어 2% 대에서 낙폭을 막았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건설, 음식료담배, 통신장비, 전기전자 등이 2~3% 올라 비교적 상승세가 강했다. 출판매체, 디지털컨텐츠업종은 내렸다. 532개 종목이 올라 하락 212개를 넘었다. 대성미생물, 마크로젠 등 바이오주가 대폭 가격제한폭으로 급등하는 등 상한가종목은 41개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억원과 10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미국시장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최근 단기매수 세력이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이 안좋은 상황에서 증시 불확실성을 감안할때 과감한 매수는 어렵다"며 "기술적 지지선이 다 깨진 상황이고 나스닥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지수가 20일선까지 접근하다 맞고 내려오면서 강한 저항선을 확인한 모습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저점인 56선의 지지 기대는 아직 유효하지만 20일선 돌파 실패로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