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상승 하루만에 반락했다. 금리와 주가의 연동은 계속됐다. 국고 3년물 금리는 5.4%대에서 장중 등락하다 장 막판 들어 미국 증시의 기술적 반등 기대, 정보통신부 자금 펀드 유입 루머 등으로 5.5%대로 낙폭을 좁혔다. 통안채 1년물 금리가 한국은행의 단기자금 관리로 5.2%대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도 금리 하락세가 멈칫하는 데 일조했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지만 금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경제관련 장관들이 모여 올해 성장률이 6%대에 이르리라는 전망을 재확인했음에도 시장은 시큰둥했다. ◆ 금리 5.54%로 하락 = 2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5.54%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 2002-4호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내린 5.54% 수익률에 장 막판 거래됐다. 5.50%로 수익률이 급락해 출발한 뒤 한때 5.43%에 호가되기도 했지만 막판 낙폭을 좁혔다. 삼성선물의 이기만 과장은 "나중에 부인되기는 했지만 장 후반 들어 정통부가 혼합형 펀드에 자금을 투입했다는 루머가 돌자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빌미로 채권을 집중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3년 만기 국고 2002-1호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5.53%에 장막판 호가됐다. 수익률은 역시 하락 출발한 후 5.41%까지 내려갔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0.09%포인트 내린 6.00%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각각 5.53%, 5.20%로 0.09%포인트, 0.06%포인트 밀렸다. 회사채 금리도 하락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전날보다 0.10%포인트, 0.13%포인트 하락한 6.47%, 10.32%로 마감했다. 마이너스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다시 확대됐다. 통안채 2년물 기준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21%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24%포인트로, 국고 5년물 기준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04%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09%포인트로 각각 바뀌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대량 매수로 큰 폭 올랐다. 9월물은 9만3,951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45포인트 상승한 106.20오른 마감했다. 한때 106.55까지 치솟았으나 현물 금리 낙폭 축소와 함께 상승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5,323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은 3,019계약, 투신사는 2,084계약 순매도했다. ◆ 금리, 5%대 초반에서 일차 지지 가능성 = 금리 하락세가 생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하락 영향이 국내 금융시장에만 국한되고 있으나 향후 영향권이 실물경기로까지 확장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불황의 경제학'을 쓴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다우지수가 한때 3만 6,000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제는 이 전망치에서 '0' 이 아니라 '3'이 지워지기를 바래야 할 정도까지 왔다"라고 우려했다. 굿모닝증권의 김일구 수석연구원은 "소득증가세가 보잘 것 없고 저축률이 낮은 상태에서 주가까지 크게 하락한다면 현재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가계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실물경기에 대한 충격이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바닥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는 당분간 5%대 초반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단기유동성을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3개월물 CD금리가 4.9%선에서 유지되고 있고 통안채 1년물 금리는 5.2%선에서 움직이고 있어 국고 3년물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갈 여지가 없다는 것.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실물경기 충격을 인식하고 나서 경기에 대한 시각을 바꾼다면 3개월물, 1년물과 함께 국고 3년물 금리도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