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최근의 주식시장 폭락이 사업에 '중대하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T는 GE 코카콜라 NTT 피아트 등 세계 주요 34개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7월초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경영자는 향후 사업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걱정거리로 주가 급락(27.5%)을 꼽았으며 이어 추가 테러위협(21.9%)과 엔론파산 후유증(19.7%) 등을 거론했다. 또 거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디플레이션(19.8%)이 가장 위협적인 악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업환경이 올해초에 비해 다소 낙관적이라고 답했으나 "지속적인 주식시장 하락은 국제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비관적으로 뒤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인력 감축과 투자 자제에 나서고 있다고 응답했다. 34명의 경영자 가운데 지난 2분기중 감원에 나섰다고 밝힌 경영자는 15명으로 인력동결(9명)이나 신규채용(9명)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앞으로 6개월간 정보기술(IT) 부문 지출을 늘리지 않겠다고 답한 경영자는 13명에 달했다. 독일 소프트웨어회사인 SAP의 헨닝 카게르만 CEO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할 때 사업전망을 6개월 전보다 낙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