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I의 LG전자 주식 공개매수로 LGEI와 LG전자의 주가가 엇갈렸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LGEI는 외국인 매도공세로 하한가로 추락한 반면 LG전자는 급락장에서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지주회사인 LGEI는 전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LG전자 주식 3천200만주를 공개매수키로 결정했다. 즉 LG전자 주주가 보유주식을 LGEI에 현물출자하고 LGEI는 유상증자를 통해 LG전자 주주에게 신주를 나눠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LGEI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하는 만큼 자본금 증가에 따른 '주당자산가치 희석'이라는 부담을 안게된다. 외국인은 이같은 분석에 화답하듯 LGEI 주식 58만3천주를 오전중에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LGEI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LG전자 주식 13만9천주를 사들였고 LG전자 주가는 급락장에서도 1% 이상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공개매수로 LGEI의 자본총계 증가분이 1조5천900억원에 달하는만큼 자본금 증가에 따른 주당자산가치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LGEI의 현재 자본금은 775억원, 발행주식수는 1천551만주로 자본총계 증가분 1조5천900억원 가운데 일부나 자본금으로 편입되고 나머지는 자본잉여금으로 잡히게 된다. 반면 LG전자는 공개매수를 통해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다 공개매수가격이 4만9천700원으로 전날종가 대비 10.4% 높게 책정된만큼 주가상승 기대감이 덧붙여져 오름세를 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LG전자와 LGEI의 엇갈린 주가명암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 주주들에게는 유통주식 축소 외에는 큰 변화가 없고 현금지급방식이 아닌 LGEI주식을 지급받게 돼 주식공개매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 따라서 LG전자의 주가상승은 기대심리에 따른 단기상승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지주회사인 LGEI의 주가도 결국 자회사의 주가움직임에 병행하는 만큼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송민호 연구원은 "LG전자 일반주주에게는 공개매수의 실익이 적은 만큼 LG전자 대주주를 중심으로 공개매수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주식공개매수에 따른 LGEI와 LG전자의 주가명암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