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폭락으로 주저앉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달러값 반등에 힘입어 살아났다.


23일 외환시장에서 115엔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던 엔.달러 환율이 117엔선으로 반등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자금 유출의 우려가 컸던 미국 증시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국내외 증시의 반등을 예상하고 선물시장에서 6천578계약의 대규모 순매수를 했다.


이는 현물시장에서 1천380억원으로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발했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62포인트(3.14%) 오른 743.52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15.73포인트(2.29%) 상승한 5,519.23으로, 일본 낫케이평균지수도 26.26포인트(0.26%) 오른 10,215.6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8,000선이 무너지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해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달러화 강세 때문에 빗나간 것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컸다"며 "그러나 엔.달러 환율의 반등으로 미 증시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그렇지만 미 증시가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반등하더라도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 과정에서 반등함으로써 급락하지 않고 연착륙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수 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로 국내 증시가 상승했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은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