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등으로 빚어진 이번 조정장의 최대 피해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는 악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반등세가 나온 것에 대해 '주가 바닥권'을 확인하는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금명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핵심블루칩이 잇따라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23일 현대차는 7.0% 올랐다. 거래도 대량으로 이뤄져 이틀째 3백만주를 넘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현대차는 원화절상,경기불확실성,기업지배구조문제 등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노출되면서 이번 하락장을 주도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직 이런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는데다 외국인 매도세마저 그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반등한 것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날 환율강세와 중국 표준택시로 쏘나타가 선정됐다는 호재도 나왔다. 손종원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진출 재료도 가세했지만 무엇보다 투자자들 사이에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 추세선인 3만1천원에서 여러 차례 지지를 받은 것이 매수세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증권은 현대차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1조원,연간으로는 1조8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현대차의 PER(주가수익비율)는 5.5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손종원 연구위원은 원화강세로 현대차의 하반기 수익성이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되겠지만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조만간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위탁증권사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측에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이달 말∼8월 초에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증시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것은 회사측이 현 주가가 바닥권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상반기 5천억원 외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