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불안이 아시아 증시에서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23일 그 위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2.93% 빠지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공감대와 기업실적이 미국 및 유럽에 비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이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조만간 상향조정할 것이란 JP모건체이스의 전망도 주가 상승에 일조를 했다. "미국의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게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의 진단이다. 실제로 올들어 다우지수는 22.3% 폭락했으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평균 6% 상승했다. 태국 및 인도네시아 증시는 20% 넘게 상승했고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3.9% 올랐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4% 하락에 그쳤다. AWSJ는 "미 증시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아시아 증시의 차별화 행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 증시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AWSJ의 지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