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가 22일 2.93% 폭락, 7,800선마저 붕괴됐다. 98년이후 4년만의 최저수준이다. 나스닥도 1,300선이 붕괴됐다. 월가 분석가들은 지금 장세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 지배하는 시장"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한다. 그런 만큼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다우지수 6,000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주장에서 부터 '바닥에 접근했으며 늦어도 대기업 CEO들이 회계장부에 사인을 마치는 오는 8월14일 이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견해까지 팽팽하게 맞서 있다. [ 비관론 ]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지만 월가의 대표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연말에는 연초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리만브러더스의 제프리 애플게이트와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토마스 맥머너스가 연말 예상치를 연초보다 낮게 수정 발표했다. 메이저급 전략가중에서 '3년연속 하락'을 예고하기는 처음있는 일이다. 제프리 애플게이트는 S&P500의 연말 예상지수를 종전 1,200에서 1,070으로 내렸고,토마스 맥머너스는 1,150에서 1,000으로 떨궜다. 토마스 맥머너스는 다우지수가 10,400에서 9,400으로, 나스닥은 2,250에서 1,650으로 하향조정했다. UBS워버그의 주식거래팀장인 윌리엄 쉬나이더도 "투자자들의 심리불안으로 앞으로 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클레이 휴는 "소비가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바닥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퍼스트알바니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홈 존스는 "지금은 약세장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다우지수가 6,000선까지 빠져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 낙관론 ] 월가 낙관론의 대표주자격인 애비 코헨 골드만삭스 매니징디렉터는 "지금은 주식이 너무 싸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분식회계나 달러 약세 등 부정적인 재료보다는 경제가 좋아지고 FRB도 증시에 호의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브 갈브레이스 수석투자전략가도 "최근의 증시패닉으로 시장에서 떠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낙관론자들은 1천대 기업의 CEO들이 회계보고서에 '이상없음'을 사인하는 마감일인 8월14일 이전에는 충분히 증시가 반전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대부분의 기업들이 회계장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시장동요는 없을 것"이란 확신에서다. 글로벌파트너증권의 피터 카디요 조사실장은 "지금은 전형적인 바닥장세"라며 "호전되는 기업수익이 앞으로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살로먼브라더스캐피털펀드의 로스 마르골리도 "기술 통신 생명공학 등 폭락세를 보인 업종에서 아직까지 살아남은 주식들은 앞으로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