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공세가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후 1시 현재 1천63억원을 순매도, 6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2천60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이날까지 순매도 규모가 3천600억원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끝모르는 미국 증시 추락에 투자 의욕을 잃은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요즘 수출주의 대안으로 내수관련주를 순환매하고 있어 일반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동향을 보면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게 바람직하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1천962억원), LG화학(591억원), LG카드(507억원), 삼성증권(366억원), LG석유화학(298억원), 국민은행(261억원), 기아차(192억원), 삼성물산(190억원), 한화석화(171억원), 제일제당(160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신규상장종목인 한샘과 한솔제지를 각각 2거래일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은 현대차(986억원), SK텔레콤(789억원), POSCO(492억원),삼성전기(246억원), 삼성중공업(163억원), LG전자(152억원) 등으로 수출관련종목이대거 포함됐다. 현대증권 황중권 연구원은 "달러약세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매수세가 환율에 민감한 종목군보다 내수소비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급락으로 수출주의 실적악화가 3분기중 나타날 전망이어서 외국인들이 미리 비중축소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수주 가운데 화학,운송,제지업종 순으로 외국인의 매기가 이동되고 있다"며 "낙폭이 크고 우량한 업종대표종목 중심의 매수패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연구원은 "미국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700선 이하로 주식시장이 하락해 저가메리트가 나타날때까지 매도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