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최근 양상과 달리 뉴욕 증시의 폭락에도 불구,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증폭돼 시장은 일단 약세 흐름을 멈췄다. 2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8시 35분 현재 전날 뉴욕 종가보다 0.34엔 오른 116.54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30달러 내린 1.005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수출주도의 경기회복을 위해 일본 정부가 엔화를 매도할 것이란 예상에 힘입어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지난주말 뉴욕종가 115.82엔보다 오른 116.20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0117달러에서 1.0082달러로 하락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앞선 도쿄장에서 "통화당국이 '언제 어느 때' 엔화를 매도할 수 있다"고 발언, 엔화의 약세를 부추겼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맨의 아닐 아가왈 통화전략가는 "달러/엔이 120엔보다 밑에서 몇 달을 움직이면 일본 경제에 치명적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행(BOJ)가 통화 강세로 해외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상품 수출을 방어하기 위해 조만간 엔 매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뉴욕 증시의 하락세가 좀 더 진행돼도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은 멈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234.68포인트, 2.93% 하락한 7,784.58을 기록, 지난 98년 10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도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300선을 하향 돌파, 36.50포인트, 2.77% 하락한 1,282.65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