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세력들이 종합주가지수나 업종지수 상승범위에서 주가를 서서히 끌어올리면 불공정행위 단속망을 빠져나갈수 있다. 또 하락장에서 주가가 안떨어지도록 하거나 기업이나 언론의 호재성 내용의 발표.공시.보도 시점에 맞춰 적당히 주가를 조작해도 감시망을 피할 수있다. 23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이상매매적출 컴퓨터시스템은 특정종목 주가.거래량의 움직임과 시장전체나 해당업종의 지수.거래량의 상승.하락률을 비교해 그 격차가 일정비율을 넘으면 이상매매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작전세력들이 계좌를 적당히 분산시킨 뒤 특정 종목의 주가를 종합지수나 업종지수 상승분 만큼만 끌어올리는 시세조종을 천천히 반복한다면 감시망을 피할 수있다. 또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종목의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놓는 시세고정도 `작전'에 해당되지만 지금까지 이상매매로 포착된적은 거의 없다. 아울러 해당기업이 호재성 실적.재료를 발표.공시하거나 언론사가 해당종목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는 시점에 맞춰 시세조종을 해도 거래소와 코스닥의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있다. 감시망은 이런 호재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S-Oil의 주가조작 혐의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만약 이 회사가 실제로 많은 계좌를 동원해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주가조작을 했더라도 컴퓨터가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상매매 적출기준을 강화하면 현재의 인력과 컴퓨터용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지수를 단기간에 급격히 끌어올리면 당국에 붙잡히고 지능적으로 서서히 시세조종을 하면 감시망을 피해 차익을 챙길 수 있는게 현실"이라면서"당국이 인식하는 `작전'은 다양한 수법의 시세조종에 비하면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