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채권 금리 하락세가 이번 주(7월 22일∼27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금요일 다우지수는 기업 회계불신과 실적 부진 전망 등으로 4.6%나 하락, 4년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급락세로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채권 거래가 전적으로 주식시장 움직임에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또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이 지난 19일 국내 은행권·보험사 채권 매니저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3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는 5.54∼5.8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표: 이번주 은행·보험사 채권 매니저 금리전망 ) 매니저들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돼 금리는 지난달 기록했던 전저점, 5.52%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일곱명 모두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최근의 박스권 하단이었던 5.80%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식시장 하락, 달러화 약세 등의 효과가 국내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주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긴 했지만 한국은행의 전망치보다는 낮춰 잡았다. 또 원재료값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시장은 뉴욕 증시 하락 외에도 S-오일 주가 조작 혐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삼성전자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는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지난 주 금요일에는 이달 5일 이후 이어져 왔던 지지선 5.80%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번 주에도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어닝 시즌이 이번 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점, 주가의 단기 하락 폭이 크다는 점 등이 주가 하락폭을 제한하거나 주가의 일시적인 반등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지만 불안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채권 수익률도 지난 11월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지만 이런 주식시장에 연동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보다 건실한 경제 지표, 반도체값 상승, 양호한 기업 실적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가 상승할 공산은 그리 크지 않다. 3/4분기 이후 기업실적 개선추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심상치 않아 주식 매수 의욕을 꺾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더 하락할 경우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다는 점이 부각돼 수출 부진 우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리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전저점을 하향 돌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9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미국 재무부채권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 4.52%를 기록, 아직 지난해 9·11테러 직후 기록했던 전저점인 4.1%에 미치지 못한 것을 볼 때 국내에서도 금리 하락세가 주가 하락세보다는 덜 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또 통화 당국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규제하고 통안증권을 순증발행하는 등 지표 금리 하락에 다소 비우호적이다. 국고채 바이백(Buy Back) 등으로 장기채 공급도 증가했고 국내 기관들의 듀레이션도 지난달 금리가 급락할 때만큼 짧지는 않다는 것도 금리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기관들의 스왑 관련 매수세도 최근 들어 늘기 시작했지만 금리가 전저점으로 내려갔을 때만큼 강하지는 않다. 또 전저점에 가까이 갈수록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져 시장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