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천170원이 무너지며 1천165.6원으로 마감,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 딜러들은 환율 급락이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불안에 따른 것으로 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원.엔 환율이 10대 1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감안할때 116엔대 초반인 엔.달러 환율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1천160원대 진입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불안.달러 약세가 원인 이날 환율 급락은 지난주말 빚어진 미국발 금융불안에 따라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 지수가 전일대비 4.6% 떨어진 8,019.26으로 마감하면서 98년 10월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 약세가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환율이 하락하되 1천160원선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일본 외환당국자들의 잇단 발언으로 미뤄볼때 115엔대인 엔.달러 환율 수준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원.엔 환율이 10대 1 수준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도 1천160원선에서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락 가능성 커 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1년후 환율 전망치를 1천50-1천100원선으로 낮춘 점도 환율 하락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시장 관계들은 전했다. 환율 하락이 대세라면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속히 원화로 바꾸는게 그나마 손실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발 금융불안이 터져나오자 은행권이 보유한 달러를 앞다퉈 처분하는 바람에 이날 손절매성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자금실 관계자는 "최근 엔.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30엔대에서 115엔대까지 떨어져 시장 자체적으로 115엔대에서 조정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115엔대가 유지된후 추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원.달러 환율도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