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의 중소 섬유업체 D사는 지난해 동남아 지역으로 약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후 원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중국 및 현지 생산품과의 가격경쟁이 어려워져 지난달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중동과 중남미를 대상으로 새로운 바이어를 찾고 있다. CCTV용 카메라를 제조하는 S사는 매년 미국과 유럽에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나 이달부터 선적을 포기했다. 새로운 수출선을 찾는게 쉽지 않아 내수시장 개척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가방과 원단을 생산하는 W사는 상당 품목에서 적자 수출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동남아 제품에 맞서 다양한 품목과 품질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인건비가 많이 드는 일부 제품은 수출을 중단했다. 의류 및 산업용 원단 제조업체인 B사는 극단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원고(高) 파고를 헤쳐가고 있다. 앞으로 6개월 내에 환율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출단가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바이어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아직 이익을 내고 있지만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버티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코오롱은 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달러 보유규모를 1백만달러 이내로 줄여 매일 결제토록 하는 등 통화관리에 나서고 있다. 정태웅.정한영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