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대행 정태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총 발행주식수의 9.27%)을 담보로 한 해외EB(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연기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KT는 최근 SK㈜, SK글로벌이 SK텔레콤 주식을 담보로 미국과 홍콩 등에서 ADR(주식예탁증서) 및 해외EB를 발행하려는 데 맞서 동시에 해외EB발행을 추진했었다. KT와 SK그룹은 상대방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담보로 해외에서 ADR 또는 EB를 먼저 발행할 경우 SK텔레콤의 외국인소유 지분이 한도(49%)에 거의 근접하기 때문에 앞다퉈 해외 EB발행에 나섰다. 그러나 양측의 대규모 해외 EB 및 ADR발행 계획은 달러의 국내 대량유입에 따른환율 하락이 초래되고 동시 대규모 채권 발행에 따른 발행가 하락 등으로 인해 국익손실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KT가 해외EB 발행을 연기하면서 "SK그룹의 연기요청 및 정부의 우려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국익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은 양사가 갖고 있는 상대방 주식의 맞교환(스와핑)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KT의 해외EB 발행 연기를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