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가계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은행의 대출 심사 및 사후 관리 기능 강화를 당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여수신금리 동향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가계대출금리만큼은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개별 가계도 신용불량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신용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부탁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대기업의 직접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해 은행의 기업 대출 운용은 중소기업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은행이 기업 신용평가 및 대출 심사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행은 상반기중 은행수지는 신용카드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매우 양호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 경쟁이 지속될 경우 카드채권 부실화를 야기해 오히려 은행수지를 잠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들어 5개월간 은행 수신금리는 소폭 상승했으나 대출금리는 전체적으로 내림세가 이어져 그동안 유지돼온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변화의 동조화 현상이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말 3.98%를 기록했던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올 5월말 현재 4.05%로 높아진 반면 대출금리는 6.91%에서 6.80%로 낮아졌다. 또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여수신 금리 격차도 경쟁심화로 지난해에 비해 축소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